아프고 힘든 분들, 생을 마감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이별을 맞이하는 분들과의 생활이 벌써 30여년이 되어갑니다.
직장생활 중 겪었던 여러 아픔들을 수묵의 담담한 향기를 통해 열심히 헤쳐 나온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여가 시간 활용이라는 의미로 접근한 수묵화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어느 덧 저의 인생에 또 다른 동반자가 되어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묵화의 담담함과 은은함은 저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고 있는 여러 좋은 일과 힘든 일 가운데 항상 너무 즐겁지도 않게, 너무 힘들지도 않게 저에게 중용의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 주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저는 수묵이 내어 주는 은은하고 담담함의 길을 따라 묵묵히 하루하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