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集발간
* 주요작품활동
2001년[진료소의 나날] 출간-도서출판경남
작품해설 - 강희근(시인. 국립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현장과 형상, 그리고 신앙]
-생활의 현장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생활 속에 쓰이는 생활어라든가 보건진료소에 근무하는 의료인으로서 전문용어가 전면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어들은 생활과 미학이라는 두 개의 거점을 오고 가야 하는 시적 현실 앞에서 생활 쪽에 더 기울어져 있는 편이긴 해도 현장 시로서는 시인의 개별적 특성을 살려내는 데는 상당 부분 이바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생활어가 잘 드러난 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다. 진료소에서 단골손님 1. 2. 텃밭 가꾸기. 진료소에서 *18. 등 진료내용과 상황의 결합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런 용어가 시어로 들어오면 시적 특질의 하나인 ‘환기’ 기능이 살아난다. 1930년대 백석의 함경도 방언. 광복 공간에서의 박인환의 도시감각류의 시어들이 ‘환기’에 값하는 것들이다. 현장시로서의 의미를 진하게 띠고 있지만, 형상을 붙드는 시에서 ‘겸허한 추위’ ‘영혼의 소리’ ‘빈 몸’ ‘방황의 미로’ ‘뒷모습의 빈혈’등의 형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시인의 [임종] 연작은 대체로 형상 중심이다. 임종이라는 현상은 순간이므로 진술보다는 점묘 쪽이 훨씬 잘 어울리는 방식이 될 터이다. 형이상학적 세계의 깊이를 보여주고 신의 향기를 맡아내고 기도와 회개와 헌신으로 순례하고, 십자가가 허락되는 삶을 청하는 정직한 신앙생활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일정부분 생소한 비유로 독자를 서늘하게 해주기도 한다. 김시인은 이제 현장시의 한 여로를 통과하고 다음 착지점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다.(중략)
2003년[꽃메아리] 출간-도서출판경남
작품해설 – 하길남(시인, 문학평론가)
[자유로운 마음의 길]
-시인 김연희의 시를 보면 한 송이 꽃을 보는 느낌이다. 화자는 언제나 웃고 있기 때문이다. 눈부터 먼저 웃는데, 이글을 쓰면서 상상해 보니, 흡사 그 웃는 모습이 꽃잎이 벙글거리듯 하여 아마 [꽃 메아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 꽃은 외관상 곱고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꽃의 내재적 본성은 남을 기쁘게 하는 희생적 상징물이 아닐까 싶다. 꽃을 주고받는 일이 곧 기쁨을 주고받는 사랑의 순례처럼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화자는 의료인이라는 직업으로 꽃의 메아리처럼 언제나 웃으며 살고 싶은 것이다. 바로 봉사와 희생을 의미하므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꽃 메아리*1]은 서두와 말미에서 서로 대치하는 모습을 보게된다.(중략)
시의 변용의 몸부림은 사실상 화자의 몸짓이요,분위기하고 해도 좋을 것이다.이러한 용술이 화자의 삶, 그 분위기요 그야말로 메아리요, 자기다운 삶의 실상인 것이다. 거기에는 인위적 이해 독설이 우글거릴 수 없다. 끝내 돌아오는 것은 메아리처럼 사랑일 수밖에 없기에 한 지역의 일차보건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꽃 메아리의 은어 그 자유로운 마음의 길’을 우리는 읽게 되는 것이리라. (중략)
[여름 하오 우포늪]시에서는 눈을 부릅뜨고 인간에 대해 질책을 하는 모습도 보게된다.
물수세미, 개여귀, 보풀, 개구리밥, 갯버들, 각시붕어, 무당개구리, 흰뺨 검둥오리.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선언이 그것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낙원에서 노니는 천사들이다. 화자의 시는 정장은 물론 옷도 벗고 싶은 맨발의 시다.
폼도 잡을 생각없이 감히 벌거숭이 알몸으로 독자들 앞에 선 진술하고 용감한 생활 시인이다. 그래서 화자의 시는 늘 웃음을 머금은 꽃 메아리로 우리들의 눈과 귀를 간질이고 있는 것이다.
2009년[시간의 숲]출간 -도서출판경남
작품해설 - 에필로그로 대신함
시간의 숲 - 에필로그
아침 희망을 선물하는 새들의 지저귐에 눈을 뜹니다.
민들레 꽃잎보다 느림 발걸음으로
호젓한 영혼을 헹구어내는
아름다운 어르신의 눈망울을 마주합니다.
아픔 한 올 실이되고
기쁜 한 장 빛이되어
겹겹 수놓은
허물어지지 않는 기억의 초부가(樵夫歌)를
시간의 숲 그루터기에서 건집니다.
2019년[남은 날을 하늘에 걸고]출간-시학시인선
작품해설 - 남승원(문학평론가, 서울여대 국문과교수)
[일상으로 기울어지다]
-우리는 종종 시문학을 통해 이상적인 가치를 추구하거나 혹은 현실의 여러 모순을 뛰어넘는 것이 가능한 방법들에 대한 탐색을 시도해 왔다. 이러한 기대들을 단순히 성공이나 실패로 나누어 판단해 볼 수는 없겠지만, 현실에서라면 불가능하게만 보이는 것들을 향한 우리의 노력이 최소한 시적 형상화의 과정과 일정 부분 닮아있다는 사실에 쉽게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한 목표들과 결부되어 있는 시문학의 가능성과 더불어 우리의 일상 속 순간들과 같이 살아 숨쉬는 시의 생명력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시의 가치라는 점은 분명하다. 김연희의 네 번째 시집에는 우리 삶의 일상적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무심히 마주치는 자연물들의 소중함이나 반려동물을 통해서 보게 되는 인간 행위에 대한 깨달음, 근친들의 죽음이나 날씨 등에 대한 일상의 감각, 그리고 삶의 기반이 되는 지역사회를 향한 시선에 이르기까지 말하자면 한 인간의 생활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시집에 담겨있는 셈이다. 이처럼 슬픔이나 기쁨처럼 상반되고 복잡한 정서를 유발시키는 여러사건이 교차하면서 빚어내는 우리 삶이 그대로 반영된 이 시집은 시문학의 강인한 생명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다. 사실, 평범한 일상의 모습은 특별한 의미로 기록되지않아 그대로 시간의흐름속에 묻혀 지나갈 뿐이다. 하지만, 굳이 르페브르의 말을 떠올려보지 않더라도 지루하게 반복되는일상이 바로 그 집요한 지속성으로 인해 일상은 영원히 벗어 날 수 없는 삶의 실제공간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힘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작품 [잡초]역시 특정한 하나의 의미로 구현되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일상의 의미를 환기한다. 생명을 유지하기위한 본능적인 식사행위를 상징하는 ‘숟가락’이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듯, 상징적 의미로서의 역할보다 집요하게 공감의 의미를 환기한다. 시인은 다가오는 시적 순간 안에 일상의 모습들을 선명하게 포함시키고 응축하기도 한다. 솔직한 시선은 익숙하고도 구체적인 행위들과 결부되면서 보다 돋보인다.
(중략)
삶을 반복하고 확장하면서 개개인의 구체적인 삶들과 만난다. 특히, [흙의 무병장수]를 비롯하여 [세월에게 노크하다][바람을 닮다] 등에서 나타나 있는 필연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을 적극적으로 일상의 영역 안에 품는다. 시인의 이 같은 특정적 변모를 가능하게 만드는 힘을 확인한다.(중략)
작품 [여백]은 말 그대로 의미가 되고자 하는 것들과 관련되지 않는 빈자리이다. 행과 연이 구별되는 빈자리인 여백들이 의미를 만드는 중요한 구성요소라는 생각 역시 폭넓게 고려되어 왔다. 여백은 의미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면서도 의미와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작품에 등장한 ‘그대’는 여백과 동일시되면서 사랑의 대상자이자 다른 대상자들과의 사랑으로 확산된다. 무한대의 사랑이라는 불기능해보이는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고 있다.(중략)
작품 ‘수어’는 사소한 일상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작고 낮은 것들을 따라 시인의 몸을 기울게 만든다. 수화로 소통을 하는 장면에 머물고 있다. 마치 초고속카메라로 찍어내듯 그 모든 동작을 하나하나 치밀하게 포착해냄으로써 우리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선사한다. 시인에게 수화는 발화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한정된 소통의 보조 도구가 아니다. 오히려 ‘마음과 가슴이’ 그려낸 것으로써,‘언어’를 통한 현실적 소통의 방식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마치 지휘자가 휘두르는 지휘봉을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악기들이 모였지만 하나의 오케스트라로서 완성된 음악을 들려주게되는 것처럼,이제 막 혼돈을 끝낸 직후의 ‘창세기가 경이롭게 펼쳐지는’ 순간과 다르지 않다. 모순적인 현실에서 시인은 오히려‘침묵의 손끝’에 집중함으로써 그 ‘심연의 힘’을 발견하는데로 나아간다. 이역시 거대한 목표를 추구해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보다 작은 일상의 영역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시인의 방법론이 발견한 또하나늬 가능성이다.(중략)
유튜브[김연희 자매시인 시낭송 영상유튜브] 2020년 8월 23일에 시작하였습니다.
-시인 등단 20년을 넘기고 보니 집안에 시집이 가득하게 쌓여가는데 과연 시가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는 없나 생각하게 되었음. 마침 어려운 코로나 상황을 맞이하게 되어 詩集에서 잠자는 詩들에게 날개를 달아 독자들과 공유하게 되었음. 시인 여동생(김영미-밀양문협소속)과 둘이서 경남의 시인들 중심으로 시를 소개함. 독자들이 쉽게 시를 접할 수 없었으나 시를 가까이 한다는 것이 경이롭고 감사하다고 함. 시를 소개하고 평론가들의 해설을 첨가하니 쉽게 풀어주는 시가 코로나로 어려운 생활 속에서 다소 기쁨과 더불어 활력을 준다고 함. 때로는 영적 선물이 되어 정신적인 위로와 평안을 받는다는 반응을 받아 보람이 생김. 1차 서일옥(하이힐), 박태현(부메랑)을 시작으로 현재 14차까지 진행하고 있음.
사진작가 정명숙 (0) | 2021.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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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가(닥종이) 김라숙 (0) | 2021.11.19 |
수채화 작가 이지헌 (0) | 2021.11.12 |
싱어송라이터 이경민 (0) | 2021.11.11 |
싱어송라이터 제요한 (0) | 2021.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