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스윙바이』 출간 후, 2019년 12월호 월간 《현대시》 ‘첫시집 인터뷰’ 지면을 통해 김효은 문학평론가로부터 ‘생의 중력, 고통의 중력을 역이용해 생의 바깥으로 더 멀리 나아가는 언어의 실짜기, 공중의 길내기, 어둡고 좁은 우물을 지나 푸른 하늘을 향해 운항하는, 거침없이 날아오르는 활공법’이라는 평을 받았다.
경남시학에 발표한 유등詩, ‘눈물-논개바위’이 제2회 ‘유등작품상’에 선정되어 ‘적절한 상징이나 비유로 작품의 긴장감을 높여주고 진주성 전투를 통해 깨친 충절과 역사의식을 시적 언어로 승화시킨 작품(김미윤 경남시협회장)’이라는 평을 받았다.
2017년 《시사사 11-12호》 ‘시사사 포커스’ 지면을 통해 「공기방울」 외 2편을 발표하였고, 강외석 문학평론가를 통해 ‘대상이나 사물에 말의 빛을 쬐여 인식하는 시인’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대담을 통해 ‘왜 시를 쓰는지 어떤 시를 쓸 것인지 묻고 답하며 세상을 향해 끝없이 인식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2018년 《경남문학》 ‘이 작가를 주목한다’에서 대표작 「기억의 내부」 외 7편과 신작 「블랙문(Black Moon) 외 1편을 발표하였다. ‘다감한 방식의 시로 소통하기’라는 시작노트에 이어 강외석 문학평론가가 ‘시인의 꿈’이라는 제목의 비평을 썼다.
2020년 《경남시학》 ‘경남의 젊은 시선’을 통해 「베이스(Bass)」외 9편을 발표하였다.
2020년 계간 《디카시》 봄 호에 디카시 자화상 외 4편을 발표하였으며 김석준 문학평론가가 비평(새로운 시학의 요청/이미지를 시의 기호로 읽다)을 썼다.
계간 《디카시》를 통해 김정수 시인과 박해람 시인의 디카시 작품에 대한 비평을 게재하였으며, 김인애 시인의 디카시집 『당신에게 얼마나 가 닿았을까』, 신금재 시인의 디카시집 『사슴의 법칙』 해설을 맡은 적 있다.
2013년 대한민국창작합창축제에 ‘찔레꽃(시/천융희, 곡/박현수)’이 연주 되었다.
● 주요작품 및 해설
시집 『스윙바이』발간 소식(경남신문)
천융희 시인의 시집 ‘스윙바이’(한국문연,2019)가 현대시 기획선으로 나왔다. 시인이 등단한지 8년만에 내놓은 첫 시집이다. 4부 갈래로 55편의 시가 수록됐다.
‘스윙바이’는 ‘무중력의 우주를 영구히 항진하기 위한 우주선의 항법’이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다. 이는 시 쓰기를 향한 시인의 자세를 의미한다.
“시를 마주하는 순간 우물 속에 갇힌 듯한 느낌이 든다. 절반은 깨어 있다 어느새 절반이 묻혀버려 캄캄해지는 순간의 경험 속에서 이곳 또한 나만의 행성인지도 모른다며 위무할 때가 많다. 아직 쓰이지 않은 ‘좋은 시’ 한 편을 향한 끝없는 목마름을 해결하려 창천을 날아올라 좌우 수직으로 비행할 때까지 궤도를 이탈하지 않으려 노력해본다.”고 시인은 말한다.
‘스윙바이’에 수록된 시들은 어둡고, 약하고, 여린 것들에게 안부를 물으며 나직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감각적으로 다가서려는 시인의 자세를 엿보게 만든다. 시인은 시를 통해 우물, 심해, 기억의 내부, 밀봉된 계절 속을 바람으로 구름으로 날개로 공기로 종횡무진 한다. 시 속에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노모가 있고 폐지를 줍는 늙은 사내, 염천 바닥에 피를 쏟으며 죽어가는 어린 고양이, 화려한 행사가 끝난 뒤 버려진 꽃이 있다.
고봉준 문학평론가는 “천융희의 시편들은 자아의 바깥을 응시할 때 빛을 발한다. 하지만 어떤 시들은 시인의 내면을 영사(影寫)하면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