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네 저는 지명자라고 합니다. 한국화를 그리고 있고 진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그림을 하게 된 계기는 제가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지루해서 그림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아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다 “아 맞아 내가 학생일 때 선생님께 참 잘한다고 칭찬받은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된 것이 그림입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그렸던 거 같습니다.
Q. 한국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지금은 서양화를 많이 하시는데 제가 처음에 그림을 할 때 한국화를 많이 했습니다. 시대에 변화인 거 같아요.
지금은 한국화하시는 분들이 어렵다고 많이 안 하시는 거 같아요.
Q. 작품을 그릴 때 영감을 어디서 받으시나요?
A. 주로 주변 사물이나 이런 것을 볼 때 일반 사람들과 다르게 꽃에게 말을 걸어보고 식물에게도 말을 걸어봐요.
제 나름대로 “너 참 예쁘다” “오늘 햇빛이 좋네” 하며 말을 걸어봐요. 그러다 보면 꽃이 웃는 거 같이 보여요.
그러면 그때 사진을 찍어 놓았다가 다시 그 사진을 볼 때 제 생각과 장면을 떠올려 화폭에 옮기려고 노력을 합니다.
Q. 작품을 완성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시나요?
A. 한국화 같은 경우에 보통 저희가 작업하면 물도 뿌리고 하거든요 그렇게 하면 저희도 서양화처럼 덧칠을 하는데 근데 처음부터 색이 진하게 들어가 버리면 덧칠 자체가 안돼요.
한국화는 작품에 채색이라 하는데 채색을 어떤 작품은 스무 번 정도 넣는 게 있습니다. 천천히 아주 연한 색부터 차례대로 얹어가는데 그럴 때 조금 힘이 들고 작품이 완성되기까지가 2주가 걸려 완성되는 작품도 있고 때로는 2개월, 6개월 등 서양화도 그렇지만 한국화는 말려가며 작업을 합니다. 마르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그래서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Q. 작품 활동을 하면서 애로사항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한국화다 보니 작품을 그릴 때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서양화와 다르게 그렸다 다시 그리는 작업을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물에 희석하여 물감을 쓰는데 물이 적으면 거친 느낌이 나고 많으면 번지고 그래서 조절을 잘하는 것이 힘듭니다. 30~40년을 그림만 그리면서 살아도 그게 참 어려운 거 같아요.
종이를 배접해서 제가 판에 붙이면서 했을 때 제가 원하는 그림이 안 나왔을 때 서양화 같은 경우는 엎어서 다시 밑칠하면 되지만 한국화는 아예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합니다. 색이 탁해지거나 제가 원하는 색을 얻을 수가 없어요.
Q.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장 행복하고 보람찬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제가 전시를 할 때 사람들이 전시장에 오셔서 제 그림을 보며 옛날 생각을 떠올리거나 행복해할 때 가장 보람차고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첫 전시를 스위스에서 했을 때 말이 통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스위스 부부가 오더니 자기가 입양을 한 아이가 있는데 한국 아이고 나이가 30대가 되었는데 결혼을 한 뒤 암에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딸에게 희망적인 선물을 하고 싶은데 선물할 게 생각이 안 난다고 하시면서 전시장에 제 그림을 딱 보더니 “아 이 작품을 선물하면 딸이 희망을 가질 것 같다”라고 하시며 그 자리에서 서슴없이 작품을 구매하셨어요. 제가 그 일을 잊어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처음 전시였고 그렇게 딸에게 희망을 주겠다 하며 그림을 사는 사람은 잘 없잖아요. 보통 다른 선물을 사는 경우가 많지 그 당시에 제 그림이 다른 것도 아니고 진주 촉석루에 가면 벽에 구멍이 있어요. 구멍 사이에 작은 풀이 막 나서 그림이 될 것 같아 제가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 저 멀리 천수교가 보이는 방향이었어요. 그걸 제가 그림을 그렸는데 다른 사람이 봤을 때 구멍에서 빛이 들어오는 느낌이 나는 그 작품을 구매하여 선물한다 하시더라고요.
그때가 가장 보람찬 순간이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다면 언제인가요?
A. 아무래도 처음 전시겠죠, 처음에 제가 전시할 때 원래는 2주 동안 전시를 하기로 했는데 앙코르를 통해 한 달을 전시를 했어요. 한인회에서 초대하다 보니 제가 한인회 집에서 숙식을 했었습니다.
그분들은 하다못해 화장실 벽에다가도 그림을 전시했더라고요. 그림을 작가 그림이 아닌 팜플랫에 있는 사진을 오려서 벽이나 입구라든지 곳곳에 많이 붙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전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전시가 없을 때 작품을 어디 보관하시나요?
A. 보통 컨테이너라고 하죠, 컨테이너에 보관하고 있어요. 환풍기를 달아서 보관 중입니다.
한국화는 제가 물을 뿌린다고 했잖아요. 물을 뿌리고 종이이다 보니 축축해지고 하면 물을 빨아드려요 한국화는 그래서 습기를 많이 빨아들여야 해요 저 같은 경우에 저는 직접 종이에 배접을 하는데 뭐 다른 곳에서 배접하고 하면 물을 뿌려서 종이를 당겨서 배접해야 하는데 그 위에다 유리를 씌우거나 하면 많이 안 말렸을 경우에는 곰팡이가 필 수 있죠, 시간이 지나면 그래서 환풍기를 달아서 보관하고 화실에서 보관하기도 합니다.
Q. 작가들을 위해 어떤 정책이 생겼으면 하나요?
A. 작가들은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고 작품 판매를 다른 분들이 해주면 굉장히 좋겠죠, 작가들은 자기 작품만 그리지 내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거 같아요. 어떠한 중간매체가 있어서 연결해주고 하면 좋겠습니다. 그 부분이 작가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인 거 같다.
그리고 조금 전에 예를 들어 작가를 선정해서 어느 공간에서 개인전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지원해준다면? 이라고 하셨는데 전시장 같은 경우를 무료로 대관해준다 한다면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 어디에 둘 것인지 애매모호 하다. 원로 작가들만 하라 할 수도 없는 거고 청년 작가들만 선정해서 한다든지 그런 부분에서 선정하는 기준이 애매한 거 같아요.
그리고 진주에서 개인전을 하려 한다면 장소가 없어서 못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Q. 청년예술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열심히 하면 될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그렇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전시가 잡혀서 그림을 그린다 하는데 저는 제가 13회째 전시를 하고 있는데 날짜를 잡아놓고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어요. 항상 누가 “전시할래?”라고 물어보면 그림이 항상 준비가 되었을 때 전시를 했거든요. 모든 준비를 갖춰 놓으면 좋을 거 같아요. 항상 성실히 희망을 가지고 하면 좋을 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기다림이라던가 내가 계획해서 미리 준비해놓지는 않는 거 같아요.
물론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급하게 보다는 미리 준비를 하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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