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칼럼 中
서울의 달 = 남산타워에서
서석조
논 코 입 다 제자린데
와 잘나고 와 못났노
그기 그래 각도와 거리
크기 때문인기라
친구와 마주앉아서
올려다보는 서울의 달
강남신문 칼럼 中
서석조
11월
1. 슬픔을 슬픔이라 말 할 수 있는 슬픔은
감나무에 매달린 마지막 한 잎을 붉음
호흡을 가다듬다가 눈알을 굴려보다가
살아서 질긴 침묵 죽음처럼 받들어
해지는 서쪽 먼 나라 촛불을 돋워내던
한사코 무겁던 날의 그 바람에 감깁니다.
2. 오동나무 언덕 아래 긴 빨랫줄의 빈집
거미가 빗장을 친 몇 곱절의 시간 위로
바람이 불다 멈추며 궂은 비 내립니다.
국제신문 칼럼 中
서석조
보시나요 달 - 칸쿤.3
우리의 반대편인
이 한 여름 칸쿤의 밤
숙소의 테라스에
초승달이 반짝 떠서
아 그대 보시나요 달
우리 하나인 저 달
경남신문 칼럼 中
서석조
월정리역에서
출발해도 좋습니다 깃발을 높이 들자
잘 다녀오겠습니다 환한 얼굴의 손짓들
나 여기 필생 역무원 낮이거나 밤이거나
칙칙칙 콧김을 쉬며 게으른 하품을 하며
하 먼길 육중한 몸 걷거나 달리거나
나 여기 필생 역무원 하릴없이 꼿꼿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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