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교육대학원의 1회 입학생이자 초등교육을 전공한 강미자 작가의 부전공은 미술이다. 슥슥 그린 그림 중 하나가 열두 살 때 선생님의 눈에 들어, 자기도 모르게 출품돼 입상한 즐거운 경험 덕분에 그녀는 그림에 호기심이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중학교 미술부에 들려다 수년간 데생과 구성으로 다져진 친구들의 그림과 자신의 그림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공부에만 전념했다.
그러던 그녀의 인생에 '그림'이라는 돌파구를 열어준 것이 바로 은사인 성용환 교수를 만나면서다. 당시 교육대학 미술교육학과 회화전공 교수(현재는 퇴직)로 재직했던 성용환 교수는 강미자 작가의 유일무이한 스승이다. 그로부터 그림에 대한 모든 것을 배웠기에 처음 작가활동을 시작했을때에는 '성용환 교수 풍'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으나, 이후 스승의 지도에서 벗어나 30년이라는 세월을 혼자 그려오면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그녀다. 이처럼 누군가의 수제자가 아니라는 점은 약점일수도 있지만 강점이 되기도 했다. 류(類)나 파(派)를 가늠할 수 없는 무림 속 천둥벌거숭이 같은 그녀의 화법은 참신하게 받아들어졌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파쇄하고 마음에 들면 선물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 왔던 강미자 작가를 놀라게 한 일은 그렇게 손을 떠난 그림이 많다고 하자 아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지금이라도 있는 그림을 전부 모아 전시하라"는 주변의 권유였다. 집이 곧 화실이기도 한 '집순이 화기'인 그녀가 진주갤러리아백화점에서 1회 개인전을 연 이래, 기적은 계속됐다. 개인전 제안이 또 다시 들어왔으며, 누구나 다 그리기에 이제는 꽃 그림을 중지하려 하자, '작가 냄새'가 있는 강미자 작가만의 꽃 그림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만류가 쏟아진 것이다. 그 덕에 비록 코로나19로 2020년에는 전시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지만, 강미자 작가에게는 "그림을 매년 개인전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작품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것, 매년 개인전을 1회씩 개최할 것, 그러기 우해 그림을 매년 10점씩은 그릴 것"이라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기쁘게 지킬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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